[ 어두운 길을 지나 만나는 빛 ]

문래동의 공장들이 위치한 골목 골목은 원래 매우 어두웠다. 낮에 언제 바빴냐는 듯, 어둡고 한없이 고요하다. 하지만,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항상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. 아무도 없는 길이지만, 어두운 길을 아무 말 없이 비추는 몇 개의 가로등은 문래동의 진실함을 보여주기 충분하다.

긴 어둠이 있지만, 운치 있는 그 길을 지나면, 홀로 빛나는 장소가 있다. 비닐하우스라는 곳이다. 용기를 내어 그 어두운 길을 지난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듯 그 곳에서 사람들을 반겨준다.

사실 비닐하우스로 가는 길을 어둡고, 거친 모습을 하고 있지만, 안전하다. 그런 사실은 밤에 그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준다. 비닐하우스는 문래동에 위치한 작은 레스토랑이다. 철강 공장 거리의 안쪽 깊이 자리 잡고 있어,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위치에 있다. 그런 위치적 한계는 잠재태로써 비닐하우스를 디자인할 때 큰 방향성을 제공하였다.

누구나 한번쯤 익숙하지 않는 장소를 여행할 때, 갑자기 나타난 어두운 길에 마음 조아리다가, 마침내 나타난 작은 불빛을 따라 전력 질주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.

그때의 안도감이란…….

Vinyl_House [비닐하우스]_2017